한국춘란 소심 (韓國春蘭素心)
지난 4월 2일 문중시제를 모시기 위해 고향을 찿았다.
봄내음을 찿아 덜뫼산에 올랐다. 봄내음도 느끼고 싶었지만 지금 한창 만개했을 춘란의 군락지에 가서
보춘화의 향기에 흠뻑 취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잘 알고 있는 춘란 군락지에 가 봤더니 세상에나.!!! 그렇게 많던 춘란이 한포기도 보이지 않는다.
그 군락지에 피어나는 춘란은 은은한 향기가 일품이였다.
고향의 문중시제를 꼭꼭 챙기는 것도 실은 그 군락지에 보춘화가 만발히는 시기와 딱 맟아 떨어지기 때믄이다.
봄철이면 어김없이 길거리나 꽃가게에서 춘란 몇포기를 몇천원씩에 판매하는것을 흔히 볼수 있다.
아마 이곳의 군락지도 그런 사람들에게 발견된 모양이다. 너무너무 화가 난다.
거짓말같이 들릴줄 모르지만 나역시 처음에는 덜뫼산의 춘란을 화분에 옴겨심어 관상하고 하다 어느 순간부터는
덜뫼산에서 종종 만나는 황화.소심.주금화등 난 수집가가 노릴만한 것을 발견하면 즉시 꽃대를 잘라버리고 그냥 놔두곤 했다.
이듬해에 산을 오르면 기억나는 장소에 가서 고놈들을 다시보는 기쁨을 누렸었다.
군락지를 헤멘끝에 간산히 몇포기를 만나 아주 다 없어지기 전에 향기나는놈 한포기를 채취하고 일어서려는 순간
이 조그마한 소심이 눈에 뛰인다..
고민고민 하다 곱게 모셔오가로 했다. 어차피 다른 사람손에 뽑혀서 난석도 아닌 흙에 심어저 다음해 꽃을 피우기는 커녕
말라죽을 확률이 90% 이상이기 때문이다
출처 :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글쓴이 : 호남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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